기타스포츠2007.11.11 15:55
'그랑프리 3차 역전우승' 김연아의 힘?

 역시 김연아(군포 수리고)는 세계적인 '피겨 요정'이었다.

 김연아가 토요일(10일) 중국 하얼빈 국제컨퍼런스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07~2008시즌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차이나 컵' 여자 싱글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122.36점을 받으면서 쇼트프로그램 점수(58.32점)를 합쳐 총점 180.68점을 기록, '14세 신예' 캐롤리나 장(미국ㆍ156.34점ㆍ2위)과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ㆍ143.86점ㆍ3위)를 큰 점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단 한 번의 점프 실수로 3위로 밀려났던 김연아는 이로써 첫 무대에서 대역전에 성공하며 올시즌을 화려하게 열었다.

 

 ▶완숙미를 느끼게 한 물오른 기량

 '미스 사이공'이 흐르자 그녀는 얼음 위로 살포시 미끄러졌다. 붉은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드레스와 새하얀 빙판이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했다.

  " 부담없이 마음 편하게 탔다 " 는 김연아의 말대로 쇼트프로그램의 실수는 모두 잊었다.

 김연아의 연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특히 다양한 점프의 기술과 표현력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김연가 펼친 4분간의 연기는 마치 꿈 속을 걷는 듯했다.

 연기를 마친 후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점수가 공개되자 모두가 탄성을 쏟아냈다.

 기술요소 점수(TES)와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에서 각각 65.56과 56.80점을 받은 김연아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19.32점)을 3.04점이나 끌어올렸다. 또 쇼트프로그램보다 배점이 두 배나 높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극적인 반전에 성공,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점프의 교과서' 새 역사 썼다

 김연아는 올시즌을 대비,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클럽' 빙상장에서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이번 시즌을 대비해 집중훈련을 했다.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바로 점프였다. 그리고 그녀는 '점프의 교과서'로 새롭게 태어났다. 강화 된 채점룰도 김연아에겐 호재였다.

 무엇보다 야심차게 준비한 트리프 루프를 첫 무대에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트리플 루프는 오른쪽 안쪽 날로 점프해서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난이도 높은 점프다.

 이 뿐이 아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를 비롯해 트리플 러츠와 더블 토우, 더블 루프로 이어지는 '3-2-2 콤비네이션', 그리고 트리플 살코우과 더블 악셀 점프 등도 완벽했다.

 김연아는 " 심판들에게 어떻게 평가받는지 알 수 있었던 대회였다. 조그마한 요소라도 실수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와의 경쟁은 이제 시작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대회는 6차 대회까지 열린 후 그랑프리 파이널(12월 13~16일ㆍ이탈리아 토리노)에 나설 최종 6명을 가린다.

 3차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연아는 오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5차 대회에 출격한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르다. 그랑프리 대회는 출전 엔트리를 골고루 분산시키기 때문에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등과 직접적으로 맞닥뜨리지 않는다.

 물론 간접적인 비교에서는 김연아가 한 발 앞서 있다. 2차 대회에서 우승한 아사다 마오(일본ㆍ177.66점)를 제치고 180점대를 돌파,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랑프리 예선은 최종전을 위한 하나의 여정에 불과하다.

 김연아는 " 우승은 했지만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가 56.80점이 나온 게 아쉽다. 연기의 표현력이 완벽하지 못했던 것 같다 " 며 " 나머지 대회에서 표현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 " 고 강조했다.

  < 김성원 기자 scblog.chosun.com/newsme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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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블로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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